HOW TO SIT : 앉기 명상


앉기 명상 HOW TO SIT

[틱낫한 지음 | 진우기 옮김 | 한빛비즈 출판]



[명상]

자리에 앉아 알아차리는 수행을 정좌 명상이라고 합니다.
'선'은 명상을 가리키는 산스크리트어 '드야나dhyana'의 한자어입니다.

명상은 단지 멈추고 깊이 보는 수행입니다.

명상은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라도 깊이 보고 있다면 (걷고 있든, 채소를 썰고 있든,
이를 닦고 있든, 화장실에 가는 중이든)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깊이 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멈추고,
지금 여기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내야 합니다.

마음다함과 집중이 있을 때
무엇이든 여기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깊이 볼 수 있습니다.

내 앞에 놓인 것의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구름 한 조각, 조약돌 하나, 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분노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나의 몸과 그 몸의 무상함일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멈추고 깊이 볼 때
나의 안팎에 있는 것들의 참모습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숨 따라가기]

마음다함은 항상 어떤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마음다함이 있을 때 우리는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런데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 걸까요?
마음다함은 항상 대상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나의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들숨에서 숨을 따라가기 시작하여 날숨의 끝까지 계속 따라갑니다.

이것이 호흡에 대한 마음다함, 즉 호흡 명상입니다.

마음다함 호흡을 수행할 때마다
마음다함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씩 더 알게 됩니다.



[일상의 명상]

'명상'이란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좌 명상을 생각합니다.

명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음다함 명상은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어떤 몸의 자세(앉든, 걷든, 서 있든, 누워 있든)라도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알아차림으로 일상을 살아간다면
무엇을 하든 명상 수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

깊이 보기를 통해 명상 수행자는 통찰과 지혜를 얻습니다.
통찰은 고통과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명상을 하는 동안 나를 묶고 있던 족쇄가 풀립니다.
원한, 두려움, 화, 절망, 증오 등의 덩어리가 변화됩니다.
인간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가 좀 더 편안해집니다.

자유와 기쁨이 존재를 관통합니다.

나의 안팎에 있는 것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나날의 삶에 좀 더 생기와 생동감을 느낍니다.

자유와 행복이 점점 더 커지면
남들을 괴롭게 하는 행동을 멈추고,
더하여 내적 변화가 일어나 주변 사람들도 자유를 얻도록 돕습니다.



[깨달음의 순간]

붓다가 된 싯다르타는 보리수 아래 오랫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그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붓다의 몸은 자신의 깨우침에 긴밀히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붓다는 몸, 느낌, 지각을 세밀히 관찰했습니다.

수행을 계속함에 따라
마음다함과 집중의 힘은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어느 날 새벽 샛별이 떠오를 때
내면의 모든 어둠이 사라지는 해탈을 느꼈습니다.

깨달음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