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미 기적이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니르바나'다.

궁극의 차원에서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모든 것이 이미 여기에 있다.



매 순간 살아 있는 것이 불교 수행의 진수다.



진실로 거기에 있어라.
백 퍼센트 너 자신으로.

매일 매 순간 거기에 있어라.

이것이 불교 명상의 진수다.
우리 모두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안다.
그러니 날마다 순간마다 자기 삶을 깊고 충실하게 살도록 연습하자.

내가 마음챙김을 '백 퍼센트 거기에 현존하도록 
우리를 돕는 에너지'라고 설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음챙김이야말로 너를 지금 여기에 참으로 존재하게 해주는 에너지다.



우리 주변에서 온갖 기적들로 생명이 피어난다.

물 한 그릇, 햇살 한 줄기, 나뭇잎 한 장, 애벌레, 꽃,
웃음, 빗방울 소리, 깨어있으면 어디서든 쉽게 기적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숱한 기적들의 총합이다.

가지각색 모양과 색깔을 보는 눈,
벌의 잉잉거리는 소리와 천둥소리를 듣는 귀,
온 우주와 티끌 하나를 어울러 궁리하는 뇌,
모든 생명체들의 맥박과 함께 같은 리듬으로 두근거리는 심장,
일상의 고된 일과로 피곤하고 낙심해 있을 때는
이런 기적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늘 거기 그렇게 있다.



'그러함'이라늘 말이 실재를 그나마 근사하게 묘사한다.
개념이나 생각은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설명하지 못한다.

궁극의 실재인 '니르바나'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인간의 개념과 생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개념의 소멸이 니르바나다.



붓다는 우리에게 개념과 관념을 걷어치우고
현실에 곧장 접근하는 방법을 일러 주었다.

비록 불교의 것들이라 해도,
만일 어떤 개념이나 관념에 사로잡혀 매달린다면
그 사람은 붓다의 방법을 써볼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어떤 교리나 이데올로기에도,
불교의 교리나 이데올로기라 해도 갇히지 마라.



일깨우는 사람

자기 안에 있는 고통과
다른 사람 안에 있는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수행에 매진한다면, 우리 또한 깨달은 존재인 보살이 된다.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보살로 거듭나도록 도와야 한다.
온 세상과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일을 해야 한다.

만일 네가 수행을 해서 보살이 된다면,
네 주위 사람들은 아름다워짐과 진정한 영성과
참된 사랑이 가능함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살 때 스스로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게 될 것이다.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대승불교의 위대한 통찰이다.

싯다르타가 성취한 것을 우리 모두가,
남자든 여자든, 어떤 계층 어떤 집안 출신이든,
출가 수행자든 재가자든, 누구나 이룰 수 있다.

완전히 깨친 붓다가 될 소질과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완전히 깨달은 붓다가 되는 길을 걷는 동안 우리는 모두 보살이다.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

붓다는 행복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이
지금 여기에 충분히 갖춰져 있음을 알아차리는
'삼투스타(samtusta)' 수행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더 무엇을 갖출 필요가 없다.
'삼투스타'는 아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뜻으로 번역된다.

현재 순간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행복의 모든 조건이 우리에게 갖춰져 있음을 본다.
그것만으로도 지금 당장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가 혜택을 입다

우리 스스로 행복하고 평화로우면
우리는 한 송이 꽃처럼 웃으며 향기를 뿜을 수 있다.
그리고 온 가족, 온 사회가 그 혜택을 받을 것이다.



글로벌한 생각

'궁극의 차원'에 이르는 것이 불가능한 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우리는 이미 그곳에 접해 있다.
다만 어떻게 더 자주, 더 깊이 접하느냐가 문제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글로벌한 생각'이라는 것이
궁극의 차원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준다.

세상을 글로벌한 눈으로 볼 때
우리는 훨씬 더 지혜로워지고
훨씬 더 편안해진다.

글로벌한 눈으로 세상을 보면
많은 잘못을 피하게 되고
행복한 인생에 대한 더욱 깊은 견해를 지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