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쓰레기 (3)


꽃과 쓰레기 (3)

[틱낫한 지음 | 한창호•주영아 옮김 | 이솔 출판]



승가와 더불어 수행하면
수행의 열매가 쉽게 얻어진다.
승가에 귀의할 때 변환이 실현될 수 있다.



[승가]

변환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난다.
변환 작업을 수월하게 하려면
승가와 함께 수행하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기쁨과 희망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은 기쁨과 평화,
자유와 깨달음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그저 멈춰서 그것과 접하기만 하면 된다.

멈추는 수행은 집중을 가져온다.
집중은 알아차림을 더욱 확고하게 해 준다.
집중이 있으면 깊이 통찰하기가 훨씬 쉽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 속에서
집중과 깊이 통찰하기를 수행할 수 있다.
멈추기는 우리가 삶을 진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승가는 배우고 수행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승가는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가르침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변환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어난다.
승가에 귀의하고 승가와 더불어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승가를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라.
바로 지금 조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 자신의 승가를 만들어야 한다.
승가와 더불어 수행하면 수행의 열매가 쉽게 얻어진다.
승가에 귀의할 때 변환이 실현될 수 있다.

우리는 승가를 환경으로 이해해야 한다.

좋은 환경은 변환과 치유 작업에 매우 중요하다.
좋은 씨앗이나 좋은 유전자가 뿌려졌다고 해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좋은 씨앗이나 유전자가 오랫동안 전면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승가를 만들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현대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여겨야 하는 것이다.



삼해탈문은 모든 불교 학파의 공통적인 가르침이다.

첫 번째 문은 공해탈문이다.
두 번째 문은 무상해탈문이다.
세 번째 문은 무원해탈문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되고자 하는 존재이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완전하고 확실하게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뒤쫓을 필요가 없다.
우리 안에는 이미 온 우주가 들어 있다.
그저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으로 돌아가
우리 내면과 주위에 이미 존재하는 평화와 기쁨을 만나면 된다.

나는 이미 도착했다. 나는 이미 집에 와 있다.

우리의 번뇌가 바로 깨달음이다.
우리는 태어남과 죽음의 파도를 평화롭게 탈 수 있다.

두려움 없는 미소를 지으며
연민의 배를 타고
망상의 바다 위를 여행할 수 있다.

우리는 상호 의존적 존재라는 관점에서
쓰레기 속에서 꽃을 보고 꽃 속에서 쓰레기를 본다.

깨달음과 행복을 응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괴로움이라는 토대, 번뇌라는 토대 위에서이다.

보살은 
태어남 없음과 죽음 없음의 
본질 속으로 뚫고 들어간 사람이다.
그렇기때문에 보살에게는 밤이고 낮이고 두려움이 없다.

보살은 그런 자유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괴로움과 번뇌의 세계에 있음으로써 부처가 될 수 있다.